이란 최고지도자는 6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은 이슬람 세계의 석유와 다른 자원들을 지배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 지도자의 이번 언급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사실을 증명하면 유엔이 용인한 대이라크 군사 행동을 지지할 것이라는 앞서 이란 정부의 발표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미국이 어떠한 핑계를 대고 이라크를 공격하더라도 이슬람 세계의 이익에 해가 된다"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이슬람 세계의 자원과 부를 지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적이 우리를 향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이상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단합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를 방문중인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중동 지역에 매우 위험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이라크 전쟁 반대의사를 밝혔다. 샬감 장관은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전쟁이 발생하면 중동 지역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헤란.아테네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