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지사는 6일 강간 미수 혐의로 체포장이 발부된 미군 해병대 마이클 브라운 소령의 조기 신병 인도는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미네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오키나와 정책 협의회에서 일본 정부는 브라운 소령의 기소전 신병 인도를 미국측에 계속 요구해야 하며, 미일 지위협정이 개정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나미네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측이 5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합동위원회에서 브라운 소령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는 일본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나왔다. 일본 외무성은 이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신병 인도 재요청 등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인하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미일 안보협의 위원회(2+2)에서 미일 지위협정 운용 개선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미국측에 신병 인도를 재요청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측의 신병 인도 거부로 오키나와에서는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재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키나와 현의회는 6일 미군기지 관계 특별위원회를 열어 미측의 신병 인도 거부와 미일 지위협정의 문제점을 논의했으며,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미군의 이번 강간미수 사건과 미국의 신병 인도 거부에 항의하는 결의가 채택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