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가 4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5일 파업노조원들이 장악한 한 유조선에 해군병력 투입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해군에 유조선 접수명령을 내리면서 "파업 노조원들의 유조선 장악은 해적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베네수엘라 서부의 항구도시인 마라카이보에 정박중인 28만t급 유조선 필린 레온호에 승선, 파업 노조원들을 강제해산시킨 뒤 유조선을 접수했다. 차베스 정부는 노조와 기업인들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영석유회사(PDVSA)측은 "노조원 대부분이 파업에 가담하면서 23척의 유조선이 기름을 싣지못해 수출이 올스톱된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 5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의 80%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베네수엘라 노동자연맹(CTV)과 기업인연합회(페데카마라스) 등은 실정(失政)을 거듭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의 중도사퇴와 조기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미주기구(OAS) 회원국들은 "총파업과 반정부 시위가 지속될 경우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며 차베스 정부와 반차베스 세력이 대화와 협상을통해 현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