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4일 미국은 지금이라크를 식민화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는이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강경한 어조로 천명했다. 아지즈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스파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abc방송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에서 테드 코펠 앵커와 가진일문일답 회견을 통해 "(오히려)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는 기적적 상황일 것"이라면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날 때 미국은 전쟁을 선언하기 위한 또 다른 이유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서 약속한 대로 오는 7일 제출할 무기 실태 보고서가 이라크에는 핵.생화학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사실을 증명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문제는 대량살상무기도 아니고 유엔 사찰단원들의 사찰활동이끝나는 것도 아니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석유이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이번 정책 뒤에 감춰진 두가지 주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같은 미국의 매파들이 자국을 정복하는 것이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국의 이라크 침범은 장난이 아니며 럼즈펠드 같은 사람들은 3주혹은 몇주 안에 이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 국민은겁쟁이가 아니며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싸울 것이며, 또한 그들의 주권과 존엄성을보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지즈 부총리와의 abc 회견 방송분은 이날 앞서 바그다드에서 녹화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