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계속되는 폭동으로 최소한 2명이 사망했으며 동티모르 정부는 4일 저녁 7시(현지시간)를 기해 국가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고 로제리오 로바토 내무장관이 발표했다. 로바토 내무장관은 이날 "이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기도"라면서 시위대가 강경파국수주의단체인 RDTL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호세 구테레스 총리비서실장은 그러나 통행금지령은 발효중이나 공식적인 국가비상사태는 아직 선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과 현지 경찰이 시위현장에 배치된데 이어 유엔평화유지군 병력이 추가로 배치됐으며 정부도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시에서는 이날 수 천명의 시위대가 호텔과 상점들을 약탈하고 외국인 소유 슈퍼마켓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으며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발포로 최소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16살짜리 학생을 포함해 2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수백명의 학생들은 체포된 학생의 석방을 요구하며 의사당에 난입해 유리창과 집기들을 부수고 경찰청사에 몰려가 돌을 던지기도 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현장에 배치됐으나 폭동을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도 질서유지를 호소하기 위해 경찰청사 외곽지역에 도착했지만 폭동이 계속되자 청사내로 피신했다. 지난 3일 경찰이 지방의 고등학교에 난입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학생을 체포한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폭동은 지난 5월 동티모로 독립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딜리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