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연장여부를 여전히 타결하지 못해 두번째로 단기간 연장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외교관들이 2일 밝혔다. 안보리는 지난달 하순 이라크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석유-식량 프로그램을 관례에 따라 6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었으나 미국이 막판에3개월로 연장 기한을 줄이고 수입제한 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합의가무산됐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지난달 24일 석유-식량 프로그램 시한이 만료되는 25일부터임시로 9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그 시한인 12월 4일 이내에 6개월 연장안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로 했다. 임시 연장안은 미국 뉴욕 시간으로 4일 자정(한국시간5일 오후 2시) 만료된다. 미국이 지난달 하순 이라크가 군사 전용 가능한 인도적 물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90일간 연장안을 제시했으나 안보리 회원국들이이를 거부함으로써 대립을 보여왔다. 한 미국 외교관은 "석유-식량 프로그램 연장문제가 아직 타결되지 못했다"면서"단기간 연장하는 선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미국은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거부할 수 있는 물품검증목록에 약 40개 품목을 추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연장 기간이 어느 정도일 것으로 생각되느냐는 질문에 "7일 정도가좋을 것으로 보이나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