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일 IAEA 사찰팀이 일부 시설에 대한 자신들의 방문계획을 이라크 측에 사전통고한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는 이날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그 문제는 순전히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것이 내 생각"이라며 방문계획의 사전통보와 관련해 발생한 논란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1998년 이후 가동되고 있지 않은 감시장비를 재가동하기 위해 이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방문 예정이던 두 회사측에 사전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첫번째 경우는 크레인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라크인들에게 방문계획을 알린 것이며, 두번째는 낡은 카메라를 수거해 수리한 뒤다시 설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무기사찰단이 사찰에 대해 사전통보를 한적이 전혀 없으며, 이것은 IAEA나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에키 히로 유엔사찰단 대변인은 사찰팀의 모든 시설 방문이 통보없이 불시에 이뤄진다고 주장하다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UNMOVIC 소속 사찰요원들은 이날 오전 바드다드 북동쪽 25㎞ 지점의 농무부 소유 농약살포시설에 대한 4일째 사찰에 착수했다. 사찰단은 이날 시설 입구에 4륜차량을 집중주차해 사찰 관계자 외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사찰을 받는 농약 살포 시설 안에는 다수의 단층 건물 사이로 엔진이 제거된 10여대의 경비행기가 발견됐다. 이 시설은 1991년 걸프전 이전 이라크가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이용해 생화학독성물질을 살포하는 '주바이디'(Zubaidi)장치'에 대한 실험에 성공한 장소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당시의 장치들이 모두 폐기된데다 개발계획도 중단됐다고 주장하는반면 영국은 이라크가 여전히 농약 살포 기술을 매개로 무기를 생산해낼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또 다른 사찰팀도 바그다드 동부 교외인 빈 피르나스와 알-쿠스공장을 방문해사찰을 실시했다. 두곳 모두 유엔이 보유를 허용한 이라크제 사무드 단거리 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날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아트-타우라'를 통해 "유엔사찰단은 지금까지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 전폭기들은 1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의 SOC석유회사 등 민간인시설물을 공습, 4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관령 INA통신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공습 사실을 성명을 통해 공습 사실을 시인한 뒤 "이날 공습은 이라크군이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비행하던 연합군 전폭기에 대공포를발사해옴에 따라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뿐 민간이이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부군사령부는 또 미군 전폭기들이 같은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특수부대 순찰대가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신단드시 인근지역에서 공격을 받은 직후 이 지역에 7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