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를 통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전면해제 및 사담 후세인 체제의 위협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어낸 가운데 미국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이라크전 개전에 대비한 동맹군 규합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전면 무장해제 및 사담 후세인 체제 축출을 위해서는 이라크와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 일본을 포함해 나토 동맹국 등 세계 51개국에동맹군 결성을 위한 군사.병참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아시아.유럽 동맹우방의 실제적인 군사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무.국방.안보 부장관급을 현지에 파견해 구체적인국제 연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에게 이번주말 워싱턴을 떠나 브뤼셀과 런던을 잇따라 방문하고 나토 회원국들과 영국 국방책임자들과 만나 이라크전 개전에 대비한 구체적인 군사공조 방안을 논의토록 지시했다. 미국은 현재 영국 및 캐나다 등 유럽 동맹국들과 국제연대차원의 연합군 결성에 착수해 이를 터키 등 나토 회원국 및 아시아 지역 우방들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과 마크 그로스먼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번 주말과 주초 브뤼셀과 런던 방문에 이어 다음달 3일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키프로스,그리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포르투갈 등을 순방해 이라크전 개전에 대비한 군사지원 및 연대구축을 촉구한 뒤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하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비롯한 군사외교안보 고위급 당국자들도 한국, 일본, 호주 등을 방문해 이라크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및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이라크의 전면 무장해제를 위해서는 러시아 및 중국의 지지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얻기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라크전 동맹군 규합작업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선언기한인 다음달 8일에 맞춰 이뤄지고 있어 다음달부터 미국의 대이라크 압박을 위한 군사외교전이 더욱강화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