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271명을 태우고 몸바사 공항을 떠나 이스라엘로 향하다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 위기에 처했던 아르키야 항공 소속 보잉 757기는 이날 낮 12시45분께 텔아비브의 벤 그리온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사일 공격을 모면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이 여객기의 승객들은 미사일격추를 모면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객 케리 레비(25.여)는 텔아비브에 도착한 직후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심하게 요동쳤다며 "무언가 여객기 날개를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설명했다. 승객들은 이륙 후 1시간 정도 지나서야 기장으로부터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받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순간 기내에는 큰 동요가 일었다고 또다른 승객이 전했다. 한편 이 여객기의 조종사는 미사일 공격을 피한 직후 여객기를 나이로비에 비상착륙시키려 했으나 이스라엘 당국과의 협의 끝에 텔 아비브까지 계속 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TV가 보도했다. 0...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네게브 사막 인근의 스데로트에서 리쿠드당 당수 선출을 위한 투표 도중 측근으로부터 대(對) 이스라엘 동시 테러 소식을전해 들었다. 그러나 샤론 총리가 이 사실을 전달받았을 때는 이스라엘인 사상자 수가 명확히파악되기 전이어서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0...이스라엘 여객기 격추 미수 사건 직후 이스라엘행 여객기 운항 중단을 선언한 이스라엘 국영 엘 알 항공사는 이달 중순에도 자사 여객기에 대한 납치 미수 사건을 겪었으며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워했다. 엘 알 항공 소속 581편 여객기는 지난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해 터키이스탄불로 향하던 중 괴한에 의해 납치될 위기에 처했으나 기내 보안 요원들이 이를 제압, 납치 위기를 모면했었다. 0...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테러의 배후로 특정 단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들이 대공 미사일을 획득하려 하고 있으며헤즈볼라의 경우 이미 대공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가 이날 테러에 연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0...이날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케냐인 6명은 파라다이스 호텔의 투숙객들을 위해 케냐 전통춤을 선보이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케냐 적십자사의 압바스 굴렛이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의 요브 비란은 "호텔에 워낙 많은 이스라엘인이 있었고상황이 끝난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해 사상자수가 더욱 늘 수 있음을 시사했다. AFP 통신은 테러범 3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13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AP 통신은11명으로 보도했다. 0...몸바사 호텔 자살 폭탄 테러 현장의 생존자들은 8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날테러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리노이라고 밝힌 한 투숙객은 "호텔에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아서 큰 폭발이 있었으며 호텔 로비가 화염으로 뒤덮여 어떻게든 자리를 뜨려고 했다"며 폭발순간을 되짚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생존자도 "순식간에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이고 유리창이 순간 모두 파손돼 엄청난 폭발임을 실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0...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대이스라엘 동시 테러 공격과 관련 '테러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스트로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의 이같은 폭력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날 테러가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해 이날 테러를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결론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트로 장관은 또 영국민들에게 케냐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방안을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테러와 관련 "관광객들에 대한 야만적인 공격에 충격받았다"며 "이날 테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계획된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예루살렘.나이로비.런던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