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 이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업무 추진 스타일과 경제 정책, 정치적 자유 보장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일간 코메르산트가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대통령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반대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지지율은 사상 최고치로, 지난 9월 이후 유지돼온 77% 보다 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국내 질서 확립 방법'에 대해서는 49%가 반대하고 47%가 찬성했으며, `경제 수준 및 국민 복지 향상'에 대한 질문에도 62%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33% 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 보장'에 대한 질문에도 40%가 불만을 표출했으며, `체첸 문제 평화 해결 가능성'과 `체첸 진압 성과'에 대한 물음에도 각각 74%씩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VTsIOM은 지난 22-25일 나흘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천6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였다. 유리 레바다 VTsIOM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인질극 이후 크게 상승한 원인은 순전히 국영 매체들의 찬양성 논평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레바다 사장은 또 "푸틴은 성공한 대통령이 아니라 희망의 대통령"이라며 "국민은 아직 성공 사례를 보지 못했지만,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인들의 정서적 바탕을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