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파문과 중국의 부상(浮上) 등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에는 일본 등의 핵무기 저장고 건설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미국 카네기평화재단(CEIP)이 이달초 주최한 핵비확산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아시아 안보문제 전문가들은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핵 무기 입수 추진과 관련해 논의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시아의 신흥 핵보유국'이란 주제로 커트 캠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등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회의에서는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우방들의 핵 확산 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다. 캠벨 부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핵 이슈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지만 미 정부는 이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지역의 핵확산을 촉발할 수있는 10가지 '잠재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캠벨 부소장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북한 등 '불량국가'의 위협에 대처하고 ▲장기 불황 등으로 야기된 비관주의 등으로 인해 핵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장기 불황으로 구조조정 및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비관주의가 겹쳐 핵 개발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캠벨 부소장은 또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가장 걱정스럽다"며 일본의 중국의 부상에 대해 극도로 긴장하고 있어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핵개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