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2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사찰단 일부 요원들의 자격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찰단원 중 자격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은 해병대와 비밀경호국 출신 폭약.화기전문가인 하비 존 맥조지(53)씨로 그는 현재 뉴욕에서 이라크 본진과 합류하기 위한 수속을 밟고 있다. 맥조지씨는 생화학, 미생물학 또는 화학공학 같은 전문과학분야의 학위를 갖고있지 않은데다 워싱턴 D.C 지역 한 변태성욕자전용클럽의 공동설립자 겸 간부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1983년 PRS라는 회사를 설립, 사장으로 있으면서 지금까지 외국정부에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생화학제품들을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유엔측도 그에 대한 배경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 뒤 "맥조지씨는 미 국무부가 추천한 전문가 중의 한사람으로, 추천 당시 국무부는 추천인들의 명단만 보내왔다"고 밝혔다. 1991년 걸프전 직후 유엔의 특별위원회 형태로 발족된 무기사찰단에 참여했던전문가들은 이번에 선발된 무기사찰단원들은 이라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선발된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즉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집행위원장이 예전의 사찰단원들이 너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결과, 이라크 정부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노련한 요원들을 배제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현직공무원은 무기사찰단원직에 신청할 수없다는 규정 때문에 최고수준의 전문가들이 신청을 기피하는 대신 맥조지 같은 민간인들이 대거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무기사찰단은 규모, 기동성 및 장비가 부족한데다 정보기관과정보를 공유하지 말도록 한 유엔의 정책 때문에 사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이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