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열린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에서 중국을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후진타오(胡錦濤) 신임 당 총서기는 그의 재임기간중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이 27일 말했다. 총서기 취임후 외부인사와의 회동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구상을 밝힌 후 신임 총서기는 할로넨 대통령에게 향후 자신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중 하나는 "모든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할로넨 대통령이 밝혔다. 할로넨 대통령은 "후 총서기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개발과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후 총서기가 "이런 말을 한뒤, 통역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모든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자들이 민주주의를 언급할 때는 종종 공산당내 경쟁적인 선거를 의미한다. 이는 이미 일부 지방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선택권을 갖는 정부지도자에 대한 선거는 현재 가장 낮은 행정단위인 촌(村)급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관측통들은 후 신임총서기의 경력 가운데 민주주의 옹호를 입증할 만한것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1988년 그가 티베트(西藏) 자치구 서기에 오른직후 그는 민주화 시위 탄압을 지휘한 적이 있다. 할로넨 대통령은 후 신임총서기가 취임이후 처음으로 만난 외국 지도자이다. 앞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할로넨 대통령과 만나 자신은 더이상 일상업무를 처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해방"됐다고 말한 것으로 핀란드 방문단에 속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장 주석이 "젊은 사람이 일을 맡을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할로넨 대통령은 후 총서기가 새로운 유형의 중국지도자 상을 대표하는 것처럼보였다고 전하면서 "토론에 매우 자유스러운 매우 현대적인 류의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할로넨 대통령은 "내가 생각나는 몇가지 현안을 거론하자 그는 매우 쉽게 대답했고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눈에는 새로운 유형의 중국지도자로, 정보에 밝고 편안하고, 토론하는 그런 지도자로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잘 알려진 후 총서기는 회동 도중 자료를 한번도 보지 않고도 핀란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양자현안에 대해 상세히 언급해 핀란드 방문단 일행에 인상을 남겼다고 한 핀란드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26일 장 주석과의 회동당시 장주석이 준비해온 자료를 읽거나 특정주제에대해 질문받고는 다소 놀라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과 대조적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전했다. 할로넨 대통령은 28일 사흘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쳤다. 그는 방중기간에 후총서기와 장 주석외에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만났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