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90년대 걸프전 이래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유 공급선 다변화 노력을 취했음에도 불구, 미국의 사우디 석유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이 2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석유 수입량의 6분의 1을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의 정치적 위상을 상당 수준 떠받쳐주고 있는 힘은 전쟁 등으로 잃게될 석유 공급분을 대체할 잉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인 수 명이 가담한 9.11 테러 사건의 자금 조달과 관련한 사우디 연루설이 불거진 이래 긴장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극히 제한적인 것도 이런 사우디 석유에 대한 의존도 때문이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8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사우디 관리들은 생산량을 매우 신속히 1천만배럴로 늘릴 수 있으며 최소 3개월의 시간만 있으면 1천50만배럴로 증산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있다. 가이 카루소 미 에너지부 에너지정보국장은 전쟁이 일어나 150-2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이라크 석유 수출이 중단되는 경우는 감당할 수 있지만 테러 공격이나 유조선의 고액 보험할증료 부과 등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경우엔 대처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카루소 국장은 이럴 경우 미국의 전략석유비축분과 다른 국가들의 석유 비축분이 단기적인 시장의 혼란에 대처할 수 있는 그나마 최선의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날로 늘어나 수입 중단에 따라 전략석유비축분으로 버틸수 있는 시한이 지난 1985년 118일에서 지난해 연말 51일로줄었다. 일부 석유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전략석유비축분을 10억배럴로 늘리는 방안에찬성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전략석유비축분을 7억배럴로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비축분은 5억9천200만배럴이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