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비용으로 작년보다 5%가량 더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대목 경기가 썩 좋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 보고서도 공개됐다. 25일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가구당 평균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은 483달러로 작년의 462달러에 비해 5% 정도 늘어날것으로 파악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자동향연구팀장은 "고용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지만 연간 실질소득증가율이 3%선에 이르고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할인판매를 지속하는데 힘입어 크리스마스 지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비용으로 500달러 이상을 쓸 거라고 응답한 미국가정은 전체의 34%, 200∼500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정은 38%로 각각 나타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책이나 장난감, 게임류, 의류, 신발, 음악CD 등의 크리스마스선물을 사겠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27%로 작년의 21%에 비해 6%포인트나 늘어나미국 가정의 온라인 상품구매가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홀리데이 시즌'의 소매점 매출이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S&P 보고서는 이번 `홀리데이 시즌'의 소매점 매출 증가율이 지난 5년간의 4∼8%보다 크게 낮은 2∼3%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S&P의 윌리엄 웨트라이흐 전무는 "평탄치 못했던 금년의 경제회복기조와 증시침체 및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소매매출전망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다한 가계부채와 주가폭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실업 증가 등이 겹쳐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있는 듯 하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이미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한데서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내년도 실질국내총생산(GDP)은 3% 안팎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하리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