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참전하지 않기로 한 기존 방침에도 불구, 이라크가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공격할 경우 미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스 게오르그 바그너 독일 국방차관이 23일 밝혔다. 그는 이날 독일 자르브뤼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주둔) 미군기지가이라크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테러와의 전쟁 차원에서 현지에 주둔중인 독일군이 미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미군기지가 이라크로 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경우 이는 동맹군에 대한 공격행위"라고 규정짓고 "이럴 경우 독일군은 당연히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웨이트 주둔 독일군 병력 규모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필요시 최대 800명까지 증원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상황이악화되면 증원군을 보낼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스 울리히 클로제 연방하원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짜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국경지역 작전에 대한 독일군 참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클로제 부위원장은 또 "생화학 무기가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사용될 경우 독일 장갑차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테러전의 일환으로 작년11월 이후 생화학 무기 및 핵무기 탐지용 장갑차 6대와 병력 50명을 쿠웨이트에 배치해왔다. 이에 앞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22일 비록 독일이 이라크전에참전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경우 독일 영토를 사용하는 것을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