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 관광을 즐기던 여행객들이 전염성 복통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는 사고가 잇따라 미국 디즈니크루즈 등 유람선 운행사에 비상이 걸렸다. 디즈니 크루즈측은 21일 유람선 '매직'호에 승선한 관광객과 승무원 100여명이 전염성 복통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매직호는 지난 17일 관광객 등 3천200명을 태우고 커네버럴항을 떠났으며, 23일귀항할 예정이다. 마크 자론스키 디즈니 대변인은 감염자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지만 예정된 여행을 취소할 계획은 없다며, 항구는 물론 매직호에 대한 해상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네 차례의 항해에서 500명 이상이 복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 소속 암스테르담호도 이날 운항을 취소하고 귀항했다. 암스테르담호 573명의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하선시킨뒤 선체, 쓰레기통, 리모트컨트롤기 등은 물론 심지어 성경책까지 깨끗이 닦아냈다. 이들은 또 앞으로 10일동안 2천500개의 베개를 교체하고 너비 230여m에 690개의 특실을 갖춘 유람선 선체 곳곳을 소독키로 했다. 암스테르담호 승객 58명과 승무원 18명은 10일짜리 여행 말미에 노워크 바이러스(Norwalk virus)에 감염된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1천305명의 승선인원중 87명이 카리브해 여러 항구에서 하선, 집으로돌아갔다. 지난 한달동안 암스테르담호에 승선한 454명의 관광객과 70명의 승무원이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음식, 물, 감염자는 물론 감염자가 만졌던 물건과의 접촉으로도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이질,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 (커네버럴港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