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대(對) 이라크전 발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쟁 발발시 지원해줄 것을 우리 정부에도 요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0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동참 여부나 동참 방법은 개별 국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50개국에 주재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해당 국가에 이라크전 지원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러나 아직 한국군 파병을 요청하지는 않았으며, 이라크전 지원 규모나방식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구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이라크전 지원 요청여부를 부인하지 않은 채 "한미양국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국의 각종 요청에 대비해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서 우리측입장을 검토중"이라면서 "아직 정부의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한미동맹 관계와 국제정세 추이를 고려해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테러 전쟁 당시와 같은 의료, 수송, 공병 등 비전투분야의지원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