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에 대비해 50개국에 지원 의사를 타진했지만 주요 동맹국들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파병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최대군사파트너인 미국으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받았는지 여부조차도 확인해 주지 않고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21일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 파병문제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대변인은 "좀 더 상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만7천명의 미군이 주둔중인 한국도 결정을 못내린 상태. 한국 외무부의 한관리는 "우리는 이(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도 미국의 요청에 선뜻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미국으로부터 파병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영국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미지근한 반응'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이 이라크 공격시 군사적 지원을 얻기 위해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수십개국과 접촉했다고밝힌 뒤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이처럼 상당수의 국가들이 '좀 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는 일찌감치 일부 국가들을 이라크전 동맹군 대열에 합류시켰다. 미군은 이라크 공격시 전초기지를 제공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카타르, 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지역 국가에 병력을 주둔해 놓고 있다. 덴마크는 20일 다국적 군에 대한 병력과 장비 사용을 승인했으며 심지어 중국도 일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국은 이번주초 미국 항공모함2개 전단의 홍콩 기항을 허용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대변인인 빅토리아 클라크는 미국과 동맹국간의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누가 무엇을 할 수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