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전기가 화제다. 라이스는 전통적으로 백인 남성이 독식해온 안보보좌관직에 오른 최초의 흑인여성으로 그것도 역사상 최연소로 오른 인물. 따라서 그에게는 항상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흑인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른다. 바바라 부시,로라 부시 등 13명의 전기를 쓴 안토니아 펠릭스는 최근 출판한 '콘디(라이스의 애칭):콘돌리자 라이스의 이야기(Condi:Condoleezza Rice Story)'에서 그의 성장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이한 것은 라이스의 출생. 그는 노예출신인 라이스(Rice)가문의 아들과 노예를 소유했던 레이스(Rays)집안의 딸 사이에서 1954년 태어났다. 출생지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으로 유명해 '바밍햄(Bombingham)'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앨라배마의 버밍햄이었다. 하지만 교육자였던 라이스의 부모는 그를 차별적 환경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세심하게 배려했다. 학교에서 받은 교육이상으로 가정교육을 시켰다. 특히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던 그들은 라이스가 음악가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도 '부드럽게 연주하라(con dolcezz)'에서 따왔다. 부모의 열정적 관심으로 그는 3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발레 피겨스케이팅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도 익혔다. 그러나 그는 덴버대 재학시절 음악 대신 러시아 역사에 흠뻑 빠졌으며 결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안보보좌관에 발탁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