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 충격이 빨리 사라졌으면좋겠습니다" 지난달 12일 발생한 발리의 폭탄테러 이후 관광객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발리 교민들이 테러의 여파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150∼200명선으로 추정되는 발리 교민들은 80%이상이 여행사와 식당 등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발리를 찾은 한국 관광객의 수가 5만여명에 달하는 등 한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자 교민들이 경영하는 여행사의 수도 한때 20여개까지 늘어났었다. 그러나 테러사건 이후 정부에서 관광객의 발리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테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발리 호텔의 평균 객실 투숙률은 최저 5%선까지 떨어졌고 교민들도 `개점휴업' 상태로 관광객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발리 교민들은 한국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현지 경찰도 `발리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리의 치안상태를 강화했다. 발리경찰청 이와얀 수우나(53) 보안과장은 "경찰 인력을 2만명으로 늘리고 안전요원 5만여명이 동원돼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교민회 김동수(48)회장도 "발리의 치안상황이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건이후 일부 신혼여행객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 관광객도미약하나마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은 지난 13일을 마지막으로 주 1회 축소했던 발리 직항노선을 다시 추가해 다음달 중순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발리교민들은 `테러 후폭풍'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발리에서 또다시 사고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몇개월이 더 지나야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안심하고 발리를 찾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리=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