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근해에서 발생한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침몰 사건은 앞으로 오랫동안 엄청난 환경오염 위험성을 둘러싸고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호 침몰로 야기된 오염은 만약 스페인이 자국 항구들중 한 곳에이 유조선의 입항을 허용했더라면 훨씬 더 잘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 유조선의 운영을 맡았던 해운회사가 20일 주장. 유니버스 매리타임사(社)의 한 대변인은 이날 그리스 항구 피라에우스 소재 동사 사무실에서 "이 문제는 방파시설이 갖춰진 한 작은 지역에서라면 훨씬 덜 심각했을 것"이라면서 그같이 주장. 그는 또 "이 유조선이 침몰하기 불과 4시간전인 18일 밤 11시(현지시간) 포르투갈 해군 코르베트함(艦) 1척이 프레스티지호에 대해 포르투갈 해안에서 더욱 떨어지라고 명령했다"고 밝히면서 이미 구멍이 뚫려 기울고 있던 프레스티지호가 이로 인해 더욱 거센 바람에 휩싸이게 됐다고 말했다. 파울루 포르타스 포르투갈 국방장관은 한 포르투갈 해군함정이 프레스티지호가침몰하기전 프로투갈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저지했음을 확인했으나 이같은조처가 국익 수호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프레스티지호 잔해속 탱크에 실려있는 7만t의 유독성 연료유 대다수가 대서양의 차거운 바다 밑에서 낮은 수온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고 이에 따라 스페인 북서부의 아름다운 해변들과 어장에 던져주는 위험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갈리시아 지방 고위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레스티지호 침몰 장소와 갈리시아 해안 일대의 누출 중유 상황을 감시한 결과 유조선 침몰이래 새로운 기름 누출 현상이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프레스티지호의 탱크에 남아있는 약 7만t의 중유가 3.5㎞의 바다밑에가라앉은 뒤 굳어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하우메 마타스 스페인 환경장관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여태까지 스페인 영토ㆍ영해에 국한되며 남쪽의 포르투갈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않았다고 밝혔다. 마타스 장관은 또 295㎞에 달하는 해안선 일대의 약 90개 해변이 오염됐으며 오염 정화작업 비용과 어로작업 등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손실은 예비조사 결과 약 4천200만 유로(미화 4천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고 밝히면서 해안 정화에 적어도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5개 회사와 9개국 정부들이 프레스티지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서로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조선의 소유자, 운영업자, 보험업자, 검열자, 그리고 이들을 규제할 책임이 있는 나라들간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이번 조난사고에 대해 궁극적으로 비난받아야할 자가 누구인지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 프레스티지호는 26년전 일본에서 건조됐고 라이베리아의 마레 해운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나 아테네 소재 유니버스 매리타임이란 제3의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유니버스 매리타임사가 아테네에 본부를 두고있음에도 불구, 아테네 당국은 이회사 역시 라이베리아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4만2천t급의 이 유조선은 또한 바하마 선적이지만 스위스 소재 무역그룹 크라운리소시스가 용선한 것이다. 이 유조선에 실려있던 중유중 일부는 이 그룹의 소유였고 이는 또한 러시아 지주회사 알파 그룹의 소유이기도 하다. 프레스티지호는 런던 선박보험에 가입해있고 미국회사 ABS 소속 검열관의 검사를 받아왔다. 그리스 해운부에 따르면, 이 유조선이 마지막으로 검사 받은 때와 장소는 199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되어 있다. 이 유조선은 리투아니아의 벤트스필스항으로 가다가 조난 당하기 앞서 가장 최근에 정박한 곳들은 미국, 스페인, 지브롤터, 그리고 두바이의 항구들이었다. 크라운 리소시스는 20일 프레스티지호 조난사고에 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레스티지호 침몰로 이 지역에서 서식하거나 이곳으로 일시 이동해오는수많은 새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프랑스의 한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20일 경고. ‘조류 보호연맹’(LPO)이란 이 단체는 이미 환경운동가들과 자선가들에게 프랑스 해안을 감시하고 스페인 조류학협회를 도와 진득진득한 검은 기름 덩어리에 갇혀있는 조류를 구조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알랭 부그랭-뒤부르 LPO 회장은 이번 유조선 조난사고가 조류에 대해 장기적으로 3년전의 에리카호 침몰사고때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로 바다 갈매기를 비롯한 18종의 조류 250마리 이상이 여태까지 갈리시아 해변에 밀려왔다고 밝혔다. 부그랭-뒤부르 회장은 또 "3천m의 바다밑에서 기름을 뽑아낼 수 없으며 결국기름이 새어나오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마드리드ㆍ아테네 AFPㆍ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