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일 이라크의 미국과 영국 전투기 공격을 유엔결의의 `중대 위반'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놓고 `확연히 다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의 의견차이를 애써 평가절하하려 노력했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의 응사는 `중대 위반'이 아니라는 아난 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아난 총장간에 어떤 의견차이가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먼저 방어벽을 쌓고 들어갔다. 리커 부대변인은 이어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가해야 한다는 목적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기 위해 몇가지 사건을 안보리에 상정할 지 여부에 대해 미국은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또 이라크가 자국내 비행금지구역을 초계 비행하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을 공격하는 것은 유엔의 이라크 무장해제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아니라는 아난 총장의 발언은 가설적 상황에 기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보기로는 아난 총장이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 아난총장이 믿었던 것은 유엔 안보리의 결과물일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즉, 아난 총장의 견해는 단순히 안보리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는 점을 넌지시 말한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아난 총장은 유고슬라비아 남부 코소보주의 한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보리는 (이라크의 공격이)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 중인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은 이달 8일 유엔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무장해제 결의를 채택한 이후 18일까지 다섯차례 이라크의 공격을 받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