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계에 한국인 영화감독이 등장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영화인 주지홍 (31)씨는 18일 프랑스 영화제작사인 '트랑테 욍 주앙(Trente et un juin)'과 함께 내년 초부터 영화 '르 말 드 당(Le mal dedents)'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국립영화학교(라 페미스)를 졸업한 주씨는 이전에 단편영화를 제작한 적은 있으나 장편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실상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는 셈이다. '르 말 드 당'은 고아 출신 18세 소녀와 과거에 아이를 잃은 40대 여성의 만남및 관계 진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프랑스 영화계의 신예 로라 스메트,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널리 알려진 영국 출신 여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주연을 맡는다. 프랑스 국민배우인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딸 쥘리도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할예정이다. 주씨는 "프랑스어 시나리오를 직접 썼으며 토머스에게는 직접 시나리오를 들고찾아가 출연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주씨는 영화 제작에 한화로 30억-4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며 프랑스 영화관련 단체, 지방자치 단체 등에 제작 지원을 신청해두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