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프랑스 대형 유조선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이 조직이 실제로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등 아라비아 반도 내에서 암약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복역중인 알-카에다의 테러요원 모하센 알 파드리(21)는 지난달 예멘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프랑스 대형 유조선 `랭부르'호에 대한 테러와 다른 테러 공격들에 대해 자백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웨이트 고위 보안관리 말을 인용, 지난 4일 쿠웨이트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 2명과 함께 검거된 파드리가 프랑스 대형 유조선에 대한 테러 외에도 미군장교들이 묵는 호텔에 대한 테러 기도 사실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등 아라비아 반도에 걸쳐 오사마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드리는 작년 초 사우디 아라비아내 알-카에다 조직원 모에디 알-카타니를 통해 지난 2000년 발생한 미 해군 구축함 `콜'호에 대한 테러공격을 모의해 수배된 아부 아삼 알-마키(일명 무하마드 알-마티)와 접촉해왔다. 마키는 유조선과 호텔을 (테러) 목표물로 정했고, 파드리는 12만7천달러를 마련한 뒤 이 자금을 사우디 아라비아로 보내 테러에 필요한 폭탄 등을 구입하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