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다국적수사팀은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과격 이슬람 지도자 이맘 사무드라(35)를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마데 망쿠 파스티카 수사팀장은 17일 발리 주도 덴파사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 이맘이 지난 달 12일 19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사건을 배후 조정한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쿠다마나 압둘 아지즈 등 다양한 가명을 사용해 온 이맘은 자바 순다 출신으로 폭파 계획 및 실행을 지휘하고 범행 이전 각종 모임을 주선했다. 지난 2000년 성탄 전야 연쇄 폭탄 테러에 관련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맘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범행을 자백한 암로지(40)는 "그가 영어와 아랍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유능한 인재"라고 진술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안보조정장관은 최근 사무드라를 JI 지도자중 한명이라고 밝힌 바 있어 경찰의 추적을 피해 국내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그의 신병이확보될 경우 JI의 사건 연루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스티카 팀장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만으로는 이맘을 JI나 알-카에다에연결시킬 수 없다"고 밝혀 사건 배후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또 조니 헨다라완으로 알려진 이드리스(35)는 지난 9월 초순 암로지에게 5천만루피아를 지원하는 등 자금을 관리하고 폭파 계획을 주도했으며 행동대원들과 지도자들 사이의 연락 임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이맘과 이드리스를 포함한 새로운 테러 용의자 6명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이로써 발리 테러와 관련해 몽타주가 배포된 용의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