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유엔이 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하는 미.영 공군기들을 격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지대공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방공부대는 사거리 연장작업의 임시방편으로 지대공미사일에 추진로켓을추가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군사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라크군이 이를 위해 2단계로 된 러시아제 SA-2지대공미사일의 추진로켓을 떼어내 SA-3미사일에 부착했다고 밝혔다. SA-2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33.7㎞인 반면 SA-3미사일의 경우는 24㎞에 불과하다. 두 미사일 모두 1950년대 처음 실전에 배치된 노후장비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이라크군이 미군이나 연합군 공군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고민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이라크가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위해 어떤 특별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서는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군이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연장작업에 대한 정보를불과 몇주 전에 입수했다고 밝힌 뒤 "이라크의 그런 노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평가는 없지만 추진로켓을 추가장착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이 미사일의 중요부위인 감지.유도장치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상태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는 성능이 떨어진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중부군사령부(CENTCOM)측도 이라크군이 이라크 남부와북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비행중인 미.영공군기들에 정기적으로 사격을 가해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코즈먼에 따르면 이라크는 1천500여기의 지대공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라크가 최근 받아들인 유엔무기사찰결의가 미.영공군기 격추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보아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