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3일 이라크의유엔안보리 결의(1441호) 전격수용 발표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이라크의 실천을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결의 수용결정 방침을 이날 일찍 통보받았음을 확인하면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사찰팀이 오는 18일 이라크에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공동노력에 나서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에 부시 대통령도 유엔의 책임있는 행동에경의를 표하면서 아난 총장의 지도력에 감사를 표했다. 아난 총장은 "안보리의 만장일치 결의는 국제사회가 이 결의의 이행을 얼마나기대하는지를 보여준 강력한 메시지였다"며 만장일치 결의를 이끈 부시대통령의 노력을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라크의 결의 수용을 조심스럽게 환영하면서도 "이라크는 더 나아가 행동으로 유엔에 협력한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우리는 이라크 정권이 유엔 결의를 수용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에 협력할 것이라는 보도를 이전에도 들은 바 있어 이제는 우리가 이를 행동으로 볼 때가됐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이날 이라크가 유엔의 새 결의를 수용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첫 발'을 내디뎠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악명높은 변화무쌍한" 태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 스트로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가 첫번째 조치를 취했다.나는 이를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방심하지 말아야한다. 이라크의 의도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가 만일 새로운 사찰조건을 파기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무조건 결의 수용을 환영하면서이를 통해 이라크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한 방송에 출연, "러시아는 이라크의 유엔결의 수용에 경의를 표한다"며 "유엔결의안의 준수는 이라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게 할 것이며, 특히대(對) 이라크 제재해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전쟁의 공포에 떨었던 아랍권도 이라크측 발표에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수용키로 함에 따라 "위기 해결"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이집트 관영 MENA 통신과의 회견에서 또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를확인하기 위해 이라크에 입국하는 유엔사찰단원들에게도 "중립성과 전문가적 의식을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아난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않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1990년 이후 12년째 시행되고 있는 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랍권 22개국의 협의체인 아랍연맹은 지난 9-10일 이틀간 카이로에서 외무장관특별 회의를 열어 이라크 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요르단은 이라크를 제외한 아랍 국가들 중에선 가장 먼저 이라크의 유엔결의 무조건 수용을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했다. 이라크 TV방송은 이날 오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유엔 결의 수용서한 내용을 방영했다. (워싱턴.런던.모스크바.암만 AP.AFP.dpa=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