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1일 실제 실업률이 앞서 발표된 공식 통계의 두 배인 7% 수준이라고 발표한 것은 실업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홍콩 영자지 스탠더드가 12일 논평했다. 스탠더드는 사설에서 장주어지(張左己) 중국 노동.사회보장부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에 발표된 3.9%의 공식실업률이 수당 등을 받는 샤강(下崗:일시해고자) 근로자들을 포함하면 7%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해 실업 문제의 실상을 밝힌 것은 고무적인 일로 이로써 중국통계의 신뢰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장 부장이 공식실업률에 8천만-1억명의 이주노동자와 농촌지역 공장정리해고자 1억3천만명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정부가 당 지도부체면을 고려하거나 사회불안을 우려해 통계를 조작해 온 관행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신문은 논평했다. 장 부장은 "일시해고자들을 실업자수에 합치면 도시지역의 실업자가 약1천4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중국 전체 노동력의 7%에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실업률 산정시 일시 해고된 뒤 수당을 받아온 국유기업 샤강 근로자들을 의도적으로 실업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실업률을 실제에 가깝게 수정, 발표하게 된 배경은 전국 각지에서 샤강 근로자들의 시위가 점차 확산되면서 실업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