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대사관을 엄폐물로 활용해 해외 미국 시설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도록 명령했다고 미국 ABC 방송이 11일 밤 보도했다. ABC는 익명의 정보소식통을 인용, 암만에서 이라크외교관들이 미국 대사관 건물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를 임대해 대사관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미국 첩보전문가들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헬싱키에서는 이라크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차에서 한 남자가 미국 대사관을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새로운 정보들은 이라크 요원들에게 스페인 로타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감시하라는 명령이 하달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미국 대사와 미국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향군의 날 기념행사가 한 이라크 외교관이 현장을 비디오로 찍는 것이 목격되는 바람에 취소됐다고 ABC는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