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제4번 염색체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그 추적범위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의 추적작업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비트슨 연구소의 켄파킨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파킨슨 박사는 현재 제4번 염색체에 들어 있는 DNA 다발 중 하나까지 추적범위를 좁혔다고 밝히고 건강한 조직에서 세포의 소멸을 관장하는 이 유전자를 분리해 내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 박사는 암세포는 성장과 확산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죽음을 거부하는것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암세포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유전적 결함을 찾아내면 암세포를 다시 죽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킨슨 박사는 제4번 염색체 두 쌍 중 하나만을 가진 세포들을 만들어 여기에 자궁경부암 세포를 섞은 다음 다시 나머지 염색체 한 쌍을 주입한 결과 일부 암세포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아 증식을 계속했으나 제4번 염색체가 주입된 바로 그 자리가비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 박사는 이 자리가 손상되거나 없어지면 자궁경부암 세포가 증식하는 것으로 미루어 이 자리에 문제의 유전자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만 분리해 내면 장차 암 치료법 연구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파킨슨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