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은 이달하순 도쿄에서 개최되는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의 대(對)대만 교류기관인 `교류협회' 타이베이(台北) 사무소에 일본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 강연회는 게이오(慶應) 대학의 학생 서클인 `경제 신인회(新人會)'가 학교 축제의 일환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리 전 총통은 오는 23일 방일, 이튿날 강연을 가진 후25일 대만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러나 게이오대 학생서클측은 "학교의 축제를 원활히 운영하는데 지장이 있을수 있다"며 리 전 총통의 강연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총통의 방일 목적이 사실상 없어짐에 따라 그의 방일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리 전 총통은 신병 치료차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했으며, 당시 일본 정부는 중국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입국 비자를 발급했었다. 일본 정부는 일단 게이오대 학생서클측이 행사 계획을 변경한 만큼 리 전 총통의 대응을 봐가며 비자발급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