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이라크 결의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10일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이라크 결의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타협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지난 8일 (특정 국가의) 자동적 무력 사용권을 배제한 새 결의를 통과시켰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도 이번 결의를 겸허히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하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도 앞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새 결의 채택으로 전쟁위협이 사라졌으며, 이라크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체첸 민선 대통령인 아슬란 마스하도프를 `살인자'로몰아붙이며 체첸과의 대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모스크바 극장인질극 사태 이후 대(對) 체첸 강경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을 예방한 체첸 출신 종교인 및 경제인들과 회담하며 "1994-96년 제1차 체첸 전쟁을 마무리한 평화 조약 체결 당사자인 아슬란 마스하도프는 (평화 대신) 테러를 택했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스하도프는 1997년 1월 체첸인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한 민선 대통령이지만 러시아는 그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