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對)이라크 행동을 취하기 위해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10일 밝혔다. 카드 비서실장은 이날 NBC 방송에서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 프로그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유엔이 만나서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취할 행동에 대해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와 유사한 '경고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파월 장관은 이날 CBS 방송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무장해제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만약 내가 후세인이라면, 매우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에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이제 공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부여한 권한을 사용하는 모든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다른 방법들을 통해 이라크를 순응하게 할 수 없을 경우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