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에 단호하지만 요령있게 임할 것이며 이라크측을 자극하는 것을 자제할 것이라고 한스 블릭스(74)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단장이 10일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우리는 문을 발로 차서 부숴버리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우리는 단호하고도 진지한 태도로, 그러나 요령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랍어 신문인 알-하야트지가 전했다. 그는 또 과거 사찰기간에 이라크와의 주된 갈등의 이유였던 "대통령궁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대통령궁 시설에 대한 사찰이 "가장 힘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에 따른 마감시한인 30일 이내에 그들이 보유한 대량 살상무기 보고서와 일반 공장시설의 개요 등을 제출할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은 "현실적인 것(realistic)"이지만,민간부문에서는 시한을 맞추는 것이 이라크내 석유화학 산업의 규모로 인해 "어려운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첫 선발대와 함께 오는 18일 바그다드에 입성할 예정이라며 12명의 팀이 현지에서 사찰 준비작업을 수행하면 뒤이어 대규모 팀이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결의안에 따라 45일 내에 이라크내 80∼100곳의 의혹시설들을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그러나 이라크측에 요구할 목록이 채 완성되지 않았다고덧붙였다. 한편 엘 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이라크 관리들에게 요청할 수 있는 것은 핵개발 및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들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하야트지는 전했다. 그는 또 사찰단들이 "상식에 입각해" 행동할 것이라며 필요하지 않는 한 한밤중에 사찰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사찰을 위해 방문하는 장소에서는 정중히 노크를 할 것이며 그들이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 이라크를 자극하는`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