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對)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지만 향후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결의안 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 주재 영국 대사가 9일 지적했다. 그린스톡 대사는 이날 BBC에 나와 "한스 블릭스 단장과 사찰단이 활동 도중 이라크가 임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실제로 안보리를 다시 소집해 추가 결의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결의안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지만 `어떤 특정 시점에는'결의안이 또 필요하리라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며 "이라크가 속임수를 쓰고 안보리가 이에 대처할 수 없을 때가 바로 그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톡 대사는 자신이 미국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영국은 향후 야기될 문제에 대처할 별도의 결의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안보리에 모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린스톡 대사는 이어 사찰단은 후세인 정권이 전폭적으로 협조할 경우 향후 `수 개월간' 이라크에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고 못박은 뒤 "그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한두달도 기다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