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오는 2004년 대선 러닝메이트로 딕 체니 현 부통령을 재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후 처음으로 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러닝메이트에 대한 질문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본인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체니 부통령은 나의 러닝메이트가 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는 뛰어난 부통령"이라며 체니 부통령에 대한 찬사와 감사를 전한 뒤 러닝메이트로 "그를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이후 지금까지 차기 대선 러닝 메이트에 대해 이 같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체니 부통령은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러닝 메이트로 재지명한다면 기꺼이 이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공화당은 차기 대선 정.부통령 후보로 부시-체니를 재선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휘하에서 국방장관을 역임, 91년 걸프전을 수행하는 등 부시 일가와 2대에 걸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있다. 네브래스카주 출신인 체니 부통령은 올해 61세로 명문 예일대 중퇴후 와이오밍대를 졸업하고 행정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10여년간 와이오밍주 하원의원으로 활약하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체니 부통령은 국방장관을 그만둔 뒤 지난 95년에는 거대 석유시추사(社)인 홀리버튼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업가로서도 성공했으나 그 동안 3-4차례에 걸친 심장발작과 심장병 관련 수술로 건강상 문제점이 심심찮게 제기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