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는제3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차세대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4세대 지도부의 핵심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위상과 다크 호스 처럼 떠오를 중국 제5세대 지도부의 출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이번 16大에서 장쩌민(江澤民)으로부터 공산당 총서기직을 물려받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하게 될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선두 주자다. 그 동안 후진타오 부주석은 막강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권력 핵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며 16大를 기다려왔다. 왜냐하면 그 동안 후계자로 부상했다 하루 아침에 몰락한 린뱌오(林彪)나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의 부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6大를 목전에 두고 갑자기 `3두마차' 또는 `집단지도체제' 등의 단어들이 거론되는 등 심상찮은 조짐들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원로 지도부는 제4세대 지도자들의 경륜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장 주석의 영향력 행사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장 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홍(曾慶紅)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를 등극시켜 후진타오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이른바 `3두마차' 체제론이 유력시되고 있다. 결국 후진타오 부주석은 16大 이후 장 주석의 영향력을 줄여나가고 견제 세력들과 부단한 권력암투의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식통들은 "후진타오 부주석의 실권 장악 여부가 관심거리"라면서 "그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이양받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이번 16大에서 후진타오를 주축으로 하는 제4세대 지도부의 뒤를 이을 제5세대 지도부의 선두 주자들이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 언론들은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가 이번 16大 회기를 10일 정도 연장해 제5세대 지도부 후보들의 면면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완전 물갈이 되는 만큼 신진인사들로 대거 채워질 정치국 소장파 위원들의 면면도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5세대 선두주자로는 보시라이(薄熙來.52) 랴오닝성장과 시진핑(習近平.50) 푸젠성장, 리커창(李克强.47) 허난성장 등이 관측통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천량위(陳良宇.56) 상하이 시장과 저우치앙(周强.42)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제1서기, 우아이잉(吳愛英.51) 산둥성 부서기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