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슬람 근본주의정당 연합체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 연합체들이 5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파키스탄 의회내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다. 파키스탄 인민당(PPP) 등이 참여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15개 정당연합'의나와브자다 나스룰라 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연합행동전선)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로써 연정 구성을 위해 최대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MMA는 지난달 총선에서 친정부 정당인 '파키스탄 이슬람 동맹'(PML-Q)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PPP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으로 반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기본 정강으로 삼고 있다. 두 정당은 이에 따라 이날 중으로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첫 총리 후보로는 파키스탄내 최대 이슬람단체인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의 대표인 아울라나 파즐 우르-라흐만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파키스탄 이슬람 동맹'(PML-Q)를 주축으로한 현 집권 세력도 총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정파와의 연정을 추진하고 있어 MMA 등이 의회내 최대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샤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의 아짐 차우드리 대변인은 "다음 총리는 무샤라프대통령 지지파 중 한 명인 미르 자파룰라 칸 자말리가 될 것"이라며 MMA와 PPP 등의연정 구성 합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