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비밀리에 도심 전투요원 훈련 및 정찰, 보급품 관리 등을 맡는 등 중요 역할을 해왔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및 정보 당국 관계자들 말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도심지전투를 맡게 될 미 해병대 등 장병 훈련 외에 스커드 미사일이 배치된 이라크 서부사막지대에 대한 비밀 정찰 실시와 미군 보급품 보관 및 관리 등으로 이라크 공격준비에 협조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은 전쟁 기간을 단축하고 이스라엘을 미-이라크 전쟁에 직접 끌어들이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나 미국이 이라크 공격전선에 이스라엘을 간접 참여시킴으로써 이라크 공격 문제를 놓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 온 친미 아랍계 국가들의 지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대(對)미군 지원작전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관련, "미국이 조용히 지원작전에 임해달라고 요청,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과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스라엘 특공대들이 자체 위성정보시스템이나 미 정보 당국의 자료를 이용해 미 특공대 투입이 가능한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의 스커드 미사일 배치지역 등에 대한 비밀 정찰을 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폭동시 현지 주민들과 도심 전투를 벌인 경험이 있는 이스라엘 보병들은 지난 여름과 가을 미 특공대 훈련을 담당했다. 또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내 6개 지역에 탄약과 연료 등 전투용품 보급을 늘려왔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