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지역에 3일 오후 1시10분께(이하 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엄습, 알래스카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이 자동폐쇄되고, 고속도로 등 도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페어뱅크스 남쪽 145㎞를 진앙지로 한 이날 지진은 남쪽으로 435㎞나 떨어진 앵커리지에서도 감지됐으며, 특히 70대 노인 한명이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지진은 특히 시애틀에서 뉴올린즈 까지 북미 대륙 전체에서 광범위하게 감지됐다. 서부해안.알래스카 해일경보센터의 브루스 터너는 "지진은 이날 오후 1시13분에 발생, 30초동안 계속됐다"면서 "그러나 이날 지진으로 해일은 일어나지않았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서비스사의 마이크 히트월은 지진으로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의 자동 감지장치가 작동됐으며, 운전요원들이 오후 2시께 수동으로 파이프라인을 폐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헬리콥터들이 피해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1천285㎞에 달하는 송유관 설치구간을 비행하고, 지상 요원들도 직접 현장에서 각각 안전점검을 했지만 오후 늦게까지 문제가 있는 곳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멘태스타에 있는 한 70대 노인은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순간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 한쪽 팔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어뱅크스와 앵커리지를 잇는 간선도로에 1m가량의 틈이 벌어진 것을 비롯해 예닐곱 곳의 도로의 파손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정보센터의 지구물리학자 데일 그랜트는 "이번 지진은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 지진 에너지가 땅위로 직접 전달됐고, 이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이 영향권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는 1964년 7.5의 강진으로 11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앵커리지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