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의 회계 관련 개혁을 주도할 신설 회계감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정된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회계감독위원장 자격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그의 위원장 자격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그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면서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31일 최근 SEC에서 투표를 통해 기업회계감독위(PCAOB) 위원장으로선정된 웹스터 전 국장이 사기혐의로 제소된 US테크놀로지스의 회계위원회를 이끌었었다고 보도했다. SEC의 5인 위원은 투표를 통해 피트 위원장을 포함한 3명의 공화당계가 웹스터를 지지한 반면 하비 골드슈미드와 로엘 캄포스 등 민주당 소속 위원 2명은 교원 연금기금인 TIFF-CREF의 존 빅스 회장을 지지했었다. 더욱 논란이 된 문제는 웹스터 전 국장이 피트 위원장에게 투표가 있기 수일 전자신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했으나 피트 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다른 SEC 위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묵살한 점이다. 이같은 뉴스가 보도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회계감독 분야에서는 전혀 경험이 없는 웹스터 전 국장이 위원장으로 선정된데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에서는 거센 비판을 하며 피트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트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현직에 지명된 후 회계업계와 유착이 돼있어 SEC 위원장에 적합치 않은 인물이라며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민주당은 이미 이 일에 앞서 끈질기게 피트 위원장의 경질을 요구해 왔었다. 민주당은 이번 회계감독위 위원장 선정과정에서 전미증권업협회(NASD)에 있을때 회계업계 개혁을 추진했던 빅스 회장을 적극 밀었었다. 민주당은 그가 엔론사태 이후의 회계부정 등 기업개혁을 진정으로 추진하는데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회계감독 분야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웹스터 전 국장이 결국 위원장에선임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월가에서는 현 정부와 SEC가 기업개혁의지가 전혀 없는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이같은 반발 때문에 회계감독위는 출범과 함께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다가 이번에 다시 웹스터 신임 위원장의 자격문제, 또 그 얘기를 전해들은 피트 위원장의 사후처리가 논란이 되면서 당분간 정상 가동이 어렵게 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