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31일 안보리에 대해 신속한행동을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제는 다음에 무엇을 할 지를 신중히생각해야 할 때"라면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3차례의 안보리 논의 결과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안보리가 이번주나 다음주에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앞으로 한두 주 안에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의 한 관리는 안보리 논의가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다"면서"앞으로도 며칠간 협의가 계속되겠지만 다음주에는 결의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과 영국이 결의안 초안 수정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11월5일의 미국 중간선거와 카메룬에서 중국으로의 유엔 안보리 의장국 교체까지 겹쳐 다음주 초반까지는 전체 회의에서 이라크 문제를 다루기가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톡 대사는 안보리 핵심 이사국들간에 접촉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이라크 문제에 대한 논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면서 다음주에나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결의안 초안 수정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전하고 "그러나 우리가 종전과 똑같은 결의안을 다시 내놓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왕잉판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미국과 영국이 새로운 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어떤 진전이 이뤄질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재개되고 이라크가 이에 저항하더라도 미국이 곧바로 군사행동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의 재논의를거쳐야 한다는 점을 결의안에 명시하자는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의 요구에 대해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핵심 쟁점에 대한 양측의 거리는 여전하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가 제안하는 결의안이나 받아들이는 결의안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을 함에 있어 제약을 가하는 내용은 없을것"이라고 말해 대 이라크 군사공격 결정에 있어 유엔 결의에 얽매이지 않을 뜻임을다시 한번 드러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