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몇몇 체첸 반군 조직들을 테러 단체 명단에올려 경제적 제재와 여행규제의 대상이 되게하라는 러시아측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2명의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들이 31일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들 관리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러시아측 요청은 최근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발생한 체첸 게릴라들의 인질극이 발생하기 수개월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가 올해 초 몇몇 체첸 그룹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하도록 우리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이들 체첸 그룹의 정체를 밝히기를거부했다. 그러나 이 관리들은 워싱턴 당국이 현재 이들 그룹을 자산 동결, 비자 발급 금지, 미국내 모금 활동 금지 등의 대상이 되는 "외국 테러단체" 명단에 올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중 한 관리는 이 문제에 관해 앞으로 미국이 내리게될 모종의 결정에 최근의 모스크바 인질극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아직 확실치않지만 "만약 이들 그룹중 하나가 이번 모스크바 인질 사태에 개입했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또 체첸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아직도 대화와 정치적 조처들이 체첸과 모스크바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로 믿고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체첸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아슬란 마슈카도프와 다른 체첸 분리주의 지도자들에게 테러를 확실히 포기하고 테러 단체들과의 관계를 청산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29일 러시아가 이번 주 미국에 체첸분리주의 반군들을 블랙리스트상에 올려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