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인 89명을 포함 190여명의 사망자를낸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관련되어 있다고 호주 보안정보기구(ASIO)가 31일 밝혔다. 데니스 리처드슨 ASIO 국장은 이날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미국,싱가포르 그리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알-카에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아(JI)가 발리 폭탄 테러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알-카에다의 9.11 테러 개입은 지난 6일과 8일 카타르에 소재한 알자지라 TV에서 방영된 이 조직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성명과 인터뷰 등에 의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슨 국장은 "향후 더 많은 테러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호주는 앞으로 5년간에 걸쳐 테러 공격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가 핵 무기나 화학 무기 그리고 세균 무기에 접근할 수 있을 경우 테러 공격에서 이들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가 지난 90년대 빈 라덴과 알-카에다의 출현과 이 조직의 의미하는바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교도=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