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요시카 피셔독일 외무장관은 29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이에따라 지난 9.22 독일 총선 이후 2차대전 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던 독-미 관계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피셔 외무장관의 방미 외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총선 후 한 달여만에 의회에서 처음으로 한 정책연설을 통해 독일은 이라크 공격에 가담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미국과의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경제 및 정치 현안들에 관한 양국의 평가는 다를 수 있다면서 이런 이견들은 "실질적 방식과 우호적 협력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또 분쟁지역 해결 방식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최우선적으로 항구적인 무장해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의 경우에도 무기사찰 실현을 위해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어 "독일은 이라크에 대한어떠한 군사공격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미국을 방문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피셔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동맹국이나 우방국이라는 단어가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마저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