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고 있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전세계 곳곳에서 개인들 혹은 자선단체가 내는 기부금으로부터 충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28일 공개됐다. 지난 4월 작성된 이 CIA 보고서는 이달 들어 의회 기록 문서로 넘겨졌으며, 미국내 친정부 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 운영 웹 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CIA 보고서는 "이 조직(알 카에다)은 전세계에 걸쳐 있는 이슬람 사원은 물론, 이슬람 자선단체, 가난하고 부유한 개인들로부터 기부금을 거두려 하고 있다"면서, 알 카에다 요원들의 체포,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 카에다의 캠프 및 기지 해체 등을 통해 이들의 자금운용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알 카에다 자금망이 동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은 자금 연결로 미국의 몇몇 도시를 비롯해 스페인, 영국 그리고 알 카에다 조직원 체포와 자산 동결로 타격을 받은 다른 곳에서도 알 카에다 조직이 구축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자금원과 관련해 합법적인 사업이나 범죄적 성격의 기업으로의 알 카에다 조직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CIA는 또 아프리카 내 전투가 계속되는 곳에서 알 카에다가 다이아몬드 거래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이를 입증할 증거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보도의 신빙성에 회의적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는 이밖에 알 카에다와 다른 수니파 극단세력들이 전기나 컴퓨터 시스템에 의존하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할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이버 공격을 위한 기술력 보유에는 지금까지 옴 진리교(眞理敎)로 알려진 알레프(Aleph) 조직이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