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이 이라크 무기사찰을 골자로 한 결의안 채택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결의안의 주요 의제들에대한 이견을 좁히는 등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강력한 결의안을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의 협조 거부시 미국의 자동적인 군사개입을 가능케하는 문구를 결의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있으나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유엔안보리가 단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블릭스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리가 결의안과 사찰단원의특권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라며 안보리의 의견 통합을 주문했다. 그러나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의 한 외교관은 "상임이사국들은 상대방이 좀 더양보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이라크 결의안 채택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던 외교관들은 또 블릭스 위원장의 경우 미-영의 결의안에전반적으로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개진하고있다고 전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원유 수출국인 이라크의 화학 산업이 대규모인 점을 감안, 대량파괴무기와 연관이 없는 화학 프로그램마저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라크인들을 이라크 국외로 데리고 나온뒤 무기사찰 의혹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덧붙였다. (유엔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