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시(市) 일대에서 10명을 살해하고2명에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 씨가 28일 오전 버지니아주스팟실베이니아 카운티의 순회법원에 의해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시와 연방검찰,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등이 서로 이 사건의 재판관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스팟실베이니아 검찰은 무하마드 씨를 살인, 살인미수, 살인음모, 고의에 의한 상해, 무기사용 중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번 기소는 지난 11일 프레데릭스버그 근처 엑손주유소에서 케네스 브리지스라는 남성이 주유 도중 살해된 사건과 지난 4일 여성 한 명이 저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 등과 관련된 것이다. 무하마드 씨와 함께 붙잡힌 존 리 말보(17) 군은 스팟실베이니아 카운티에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 소년법원에서 비슷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카운티의 로널드 나이트 보안관은 당국이 말보 군을 성인으로 재판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이 용의자들을 기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 25일 무하마드 씨와 말보 군을 6건의 살인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하마드 씨는 메릴랜드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말보 군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가석방없는 종신형에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주 하노버 카운티도 무하마드 씨를 살인미수 등 7가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카운티 검찰의 커비 포터 검사는 밝혔다. 말보 군은 소년가정법원에서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노버 카운티에서도 지난 19일 폰데로사의 음식점에서 37세된 남성이 피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