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28일 한 미국 외교관이 괴한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모하마드 아드완 요르단 공보장관이 밝혔다. 아드완 장관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소속의 미국인 로런스 폴리가 이날 아침 출근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나서려는 순간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드완 장관은 이번 사건을 "비열한 암살 행위"라고 규정하고 살해 동기에 관계 없이 이번 범행은 요르단과 요르단의 안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히고 "범인은 응분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위협으로 중동 지역에서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쿠웨이트 주둔 미군 병사가 살해된 데 이어 요르단에서 미국 외교관이피살됨에 따라 미국인에 대한 연쇄 테러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요르단은 안정된 치안을 유지하고 있으나 암만과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이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아랍 국가들 중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있다. 요르단은 또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어 이슬람 테러 단체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한편 요르단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외교관 피살 사건 직후 요르단 주재 미국인들에게 신변 위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인과 미국 관련 시설물에 대한 공격위험을 경고하고 미국인들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암만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